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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다섯 기둥/5. 마음

8-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린다: 칭찬과 격려가 마음에 주는 힘

by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2026. 9. 19.

낙심해 고개를 숙인 중년 남성에게 친구가 어깨를 감싸며 따뜻한 칭찬과 격려의 말을 건네는 모습
▲ 힘들어 고개를 숙인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다시 일어설 힘이 될 수 있다. “수고했어”, “잘하고 있어”,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 “다시 할 수 있어”라는 진심 어린 칭찬과 격려가 사람의 마음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는 모습을 표현했다.

 

들어가는 말 — 말은 입에서 끝나지 않는다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잠언 16:24)

 

사람은 말로 상처받고 말로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

 

“너는 왜 그것밖에 못 하니?”

 

어린 시절 들었던 한마디를 수십 년이 지나서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힘들고 자신감을 잃었을 때 누군가 건넨 한마디가 평생 기억에 남기도 한다.

 

“나는 자네를 믿어.”

 

“지금까지 정말 잘했어.”

 

“괜찮아. 다시 하면 돼.”

 

말은 몇 초면 끝난다. 그러나 그 말이 남긴 감정은 훨씬 오래갈 수 있다.

 

특히 가까운 사람의 말은 더 큰 힘을 갖는다.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말, 부부가 서로에게 하는 말, 친구와 동료가 건네는 말은 상대방이 자신을 바라보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말도 건강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말 한마디는 돈이 들지 않지만 지친 사람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줄 수 있다.

 

1.사람은 왜 다른 사람의 말에 영향을 받을까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 속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배워간다.

 

특히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말을 해주는지는 마음에 깊이 남는다.

 

실제로 사회적 평가를 다룬 연구에서는 칭찬과 비판이 사람의 감정과 주의, 뇌의 정보처리 과정에서 서로 다른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관찰됐다. 비판을 받을 때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때보다 더 많은 정서적 조절이 필요한 반응도 나타났다.

 

그래서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다.

 

말에는 상대방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가 담겨 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한 일을 내가 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말에는 이런 메시지가 함께 전달될 수 있다.

 

2.칭찬을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질까

누군가 진심으로 나를 칭찬했을 때 기분이 좋아졌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칭찬을 주고받는 연인들을 대상으로 한 뇌영상 연구에서는 서로 칭찬할 때 공감과 보상처리에 관련된 뇌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의 칭찬과 비판에 대한 반응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부모의 긍정적인 평가가 기분을 좋게 하고, 비판은 기분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는 칭찬의 가치를 뇌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됐다는 설명에만 두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이미 생활 속에서 알고 있다.

 

힘든 일을 마쳤을 때 누군가

 

“수고했어.”

 

라고 말해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람에게는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이 필요하다.

 

3.우리는 칭찬의 힘을 생각보다 작게 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에리카 부스비 박사와 코넬대학교의 버네사 본스 교수가 진행한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이 건넨 칭찬이 상대방에게 주는 기쁨을 실제보다 작게 예상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칭찬하면 상대방이 어색해하거나 불편해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칭찬을 받은 사람들은 예상보다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흥미롭게도 칭찬을 건넨 사람 역시 칭찬한 뒤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다.

 

고마우면 고맙다고 말하고, 잘했으면 잘했다고 말하자.

 

좋은 마음은 표현할 때 비로소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4.좋은 칭찬에는 ‘진심’이 있어야 한다

칭찬이라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사실과 다르게 치켜세우는 것은 칭찬이라기보다 아첨에 가깝다.

 

2023년 진실한 칭찬과 아첨을 비교한 뇌영상 연구에서는 두 종류의 칭찬이 서로 다르게 처리되는 모습이 관찰됐고, 진실한 칭찬에서 보상과 관련된 뇌 영역의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났다.

 

생활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에게나

 

“최고야.”

 

“천재야.”

 

라고 말한다고 좋은 칭찬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진심이 더 잘 전달된다.

 

“당신은 최고야.”

 

보다는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해낸 것이 참 대단해.”

 

가 좋다.

 

“착한 아이구나.”

 

보다는

 

“친구가 어려울 때 먼저 도와주는 모습을 보니 참 기특하다.”

 

가 좋다.

 

무엇을 보고 칭찬하는지 분명할수록 상대방도 자신의 어떤 행동이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 있다.

 

5.결과보다 노력과 과정을 칭찬하자

특히 자녀나 학생을 칭찬할 때는 무엇을 칭찬하는지가 중요하다.

 

칭찬과 동기를 다룬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 칭찬의 효과는 칭찬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다. 진실하게 받아들여지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노력이나 과정에 주목하며, 능력과 자율성을 북돋우는 칭찬은 동기를 돕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1998년 미국 컬럼비아대 클라우디아 뮐러(Claudia Mueller)와 캐럴 드웩(Carol Dweck) 교수가 발표한 실험은 이 지점을 정밀하게 보여준다. 연구팀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비교적 쉬운 문제를 풀게 한 뒤, 한 그룹에게는 "참 똑똑하구나"라는 능력 칭찬을, 다른 그룹에게는 "정말 열심히 했구나"라는 노력 칭찬을 건넸다.

 

이후 학생들에게 일부러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하고 실패를 경험하게 한 뒤 반응을 관찰했다.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능력을 칭찬받았던 아이들은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보다 더 쉽게 포기했고, 문제 풀이 자체를 덜 즐거워했으며, 실패의 원인을 "나는 원래 똑똑하지 않다"는 식으로 자신의 능력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했다. 심지어 이후 다시 쉬운 문제로 돌아왔을 때도 성적이 더 떨어졌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드웩 교수는 이를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똑똑하다"는 칭찬을 반복해서 들은 아이는 지능을 타고나서 정해진 것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면 실패는 곧 "내가 똑똑하지 않다는 증거"가 되어버리고, 그 증거를 마주하지 않기 위해 도전 자체를 피하게 된다.

 

반면 "노력했다"는 칭찬을 들은 아이는 성취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실패해도 "더 노력하면 된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즉 같은 칭찬이라도 무엇을 칭찬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그래서

 

“너는 머리가 좋아.” 보다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 다시 해본 것이 좋았어.”

 

“1등 했으니 훌륭해.” 보다

 

“꾸준히 준비한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구나.”

 

라고 말할 수 있다.

 

좋은 칭찬은 사람을 결과에 매달리게 하기보다 다시 노력할 힘을 북돋운다.

 

6.칭찬과 격려는 다르다

칭찬은 대체로 잘한 일이나 좋은 모습을 인정해주는 말이다.

 

격려는 조금 다르다.

 

아직 성공하지 못했어도 해줄 수 있다.

 

시험에 떨어진 사람에게

 

“잘했어.”

 

라고 말하면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많이 힘들겠구나. 그래도 여기까지 준비한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격려는 실패를 성공이라고 바꾸어 말하지 않는다.

 

아픈 것을 아프지 않다고 하지도 않는다.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여전히 당신 곁에 있다”, “다시 해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래서 사람에게 정말 힘든 순간에는 칭찬보다 격려가 더 필요한 경우도 있다.

 

7.좋은 말은 관계를 가까워지게 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거창한 사건 하나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일 주고받는 작은 말들이 쌓여 만들어진다.

 

2023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사회적 피드백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상대에게 더 긍정적인 내용을 공유했고, 신뢰와 친밀감도 높게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서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동안 상대방과 느끼는 친밀감이 증가했다.

 

부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좋은 점은 당연하게 여기고 부족한 점부터 지적하기 쉽다.

 

“왜 이것도 안 했어?”

 

라는 말은 쉽게 나오지만

 

“오늘 이것까지 해줘서 고마워.”

 

라는 말은 아껴둘 때가 있다.

 

하지만 관계는 마음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사랑도 감사도 칭찬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야 상대방이 느낄 수 있다.

 

8.말 한마디가 사람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말의 힘이 크다는 것은 좋은 말만 힘이 있다는 뜻이 아니다.

 

비난과 모욕도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길 수 있다.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반복해서 듣는 부정적인 말은 더 아플 수 있다.

 

“넌 원래 안 돼.”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쓸모없는 사람이야.”

 

이런 말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사람 자체를 공격한다.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행동을 지적하는 것과 사람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은 다르다.

 

“이번 행동은 잘못됐어.”

 

라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너는 잘못된 사람이야.”

 

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말하기 전에 한 번만 생각해 보자.

 

“내가 지금 하려는 말이 문제를 해결하는 말인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인가?”

 

그 짧은 멈춤이 관계를 지킬 수 있다.

 

9.나 자신에게도 좋은 말을 해주자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하지 않을 말을 자기 자신에게 쉽게 할 때가 있다.

 

실수하면

 

“나는 왜 이렇게 바보 같지?”

 

라고 한다.

 

일이 잘못되면

 

“역시 나는 안 돼.”

 

라고 자신을 몰아붙인다.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반성하는 것과 자신을 모욕하는 것은 다르다.

 

좋은 친구가 실패했다면 어떻게 말해줄지 생각해 보자.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번에는 잘 안 됐지만 다시 해보자.”

 

그 말을 나 자신에게도 해줄 수 있다.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말도 하루 종일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말이다.

 

10.좋은 말도 반복하면 마음습관이 된다

칭찬할 일이 생기면 마음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말해보자.

 

하루에 한 사람에게 좋은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배우자에게 말하자.

 

“오늘도 수고했어.”

 

자녀에게 말하자.

 

“네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있어.”

 

친구에게 말하자.

 

“자네가 있어서 참 든든하네.”

 

그리고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말하자.

 

“괜찮아. 혼자가 아니야.”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일을 반복하면 사람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질 수 있다.

 

칭찬과 격려는 상대방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좋은 말을 찾는 동안 내 마음도 좋은 것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

 

맺음말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에 남는다.

 

상처를 주는 말 한마디가 오랫동안 기억되듯, 따뜻한 말 한마디도 어려운 순간에 다시 일어설 힘이 될 수 있다.

 

칭찬은 진실하고 구체적으로 하자.

 

결과만 보지 말고 노력과 과정을 보자.

 

실패한 사람에게는 억지 칭찬보다 따뜻한 격려를 건네자.

 

그리고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좋은 말을 아끼지 말자.

 

성경은 선한 말을 꿀송이에 비유한다.

 

나는 그 말씀이 사람의 관계를 아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돈이 없어도 줄 수 있다.

 

나이가 들어도 줄 수 있다.

 

오늘 당장 줄 수 있다.

 

“고맙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잘했습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말 한마디를 오늘 누군가에게 먼저 건네보자.

 

그 말이 한 사람의 하루를 바꾸고, 때로는 포기하려던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

 

사람을 살리는 말을 찾고, 표현하고, 반복하자.

 

그 작은 실천이 쌓여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함께 건강하게 만드는 마음습관이 된다.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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