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말 — 같은 현실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
(잠언 23:7)
살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생긴다.
사업에 실패할 수도 있고, 사람에게 상처받을 수도 있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예전처럼 할 수 없는 일이 하나둘 늘어나는 것도 피하기 어렵다.
이런 일을 만났을 때 어떤 사람은 생각한다.
“이제 끝이야.”
다른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생각한다.
“힘들지만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현실은 같아도 그 현실을 해석하는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그 생각은 감정과 행동에도 영향을 준다.
긍정적 사고란 나쁜 일을 좋은 일이라고 우기는 것이 아니다.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다시 시작할 가능성을 찾는 태도다.
그 힘이 쌓이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마음의 힘, 회복탄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1.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긍정적 사고라고 하면 무조건 밝게 생각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잘될 거야.”
“아무 문제 없어.”
“좋은 생각만 하면 좋은 일이 생길 거야.”
그러나 건강한 긍정적 사고는 현실을 외면하는 자기암시와 다르다.
시험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나는 반드시 합격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긍정적 사고가 아니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데 검사를 받지 않으면서 “나는 건강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긍정적 사고는 이렇게 생각한다.
“상황은 어렵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문제에 압도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긍정적 사고에는 낙관뿐 아니라 현실감과 행동이 함께 있어야 한다.
2.생각은 감정과 행동의 방향을 바꾼다
같은 실수를 했다고 생각해 보자.
한 사람은 말한다.
“역시 나는 안 돼.”
그러면 실패는 한 번의 사건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로 확대된다. 의욕이 떨어지고 다시 도전하기도 어려워진다.
다른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번 방법이 잘못됐구나. 무엇을 바꾸면 될까?”
실패했다는 사실은 같지만 생각의 방향은 전혀 다르다.
첫 번째 생각은 나를 문제 속에 가두지만, 두 번째 생각은 다음 행동을 찾게 한다.
우리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선택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어난 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다음에 무엇을 할지는 어느 정도 선택하고 훈련할 수 있다.
생각이 바뀌면 감정이 달라질 수 있고, 감정이 달라지면 행동도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작은 행동의 변화가 쌓이면서 삶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3.회복탄력성이란 무엇인가
고무공을 바닥에 떨어뜨리면 다시 튀어 오른다.
이 모습에 빗대어 어려움을 겪은 뒤 다시 적응해 나가는 마음의 힘을 흔히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고 부른다.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APA)는 회복탄력성을 어렵거나 도전적인 삶의 경험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과정과 결과로 설명한다. 여기에는 정신적·정서적·행동적 유연성과 외부 및 내부의 요구에 적응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중요한 것은 회복탄력성이 일부 강한 사람만 타고나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APA(미국심리학회)는 긍정적인 적응과 관련된 자원과 기술은 연습하고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나는 이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몸의 근육을 운동으로 단련하듯 마음의 힘도 생활 속에서 훈련할 수 있다.
4.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도 힘들고 슬프다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은 어떤 일을 당해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일까?
그렇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슬프다. 실패하면 낙심한다. 병에 걸리면 두렵고, 사람에게 배신당하면 상처받는다.
회복탄력성은 아픔을 느끼지 않는 능력이 아니다.
APA(미국심리학회) 역시 회복탄력성이 있다고 해서 어려움이나 고통을 경험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중요한 차이는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뒤 어떻게 다시 일어서느냐에 있다.
슬플 때 충분히 슬퍼하고, 도움을 받을 때 도움을 받고, 상황을 받아들인 뒤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오는 힘이다.
그러므로 강한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울고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5.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현실을 다르게 해석하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에는 때때로 실제 상황보다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습관이 숨어 있다.
작은 실수를 하고
“나는 항상 실패해.”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 번의 건강 이상을 경험하고
“이제 내 건강은 끝났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처럼 하나의 어려움을 전체 삶의 실패처럼 확대해서 받아들이면 마음의 부담도 커진다.
APA(미국심리학회)는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상황을 균형 있고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특히 어려움을 실제보다 크게 받아들이거나 최악의 결과부터 예상하기보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균형 잡힌 생각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모든 것이 끝났다.”
대신
“지금 한 가지 일이 어렵다.”
라고 생각해 보자.
문제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마음의 위치가 달라진다.
6.낙관적인 사람은 건강에도 차이가 있을까
긍정적인 마음과 건강의 관계도 꾸준히 연구되어 왔다.
2022년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해 분석한 연구에서도 낙관성과 건강 사이의 의미 있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18만1천여 명을 분석한 6개 연구의 결과 낙관성이 높은 사람들은 전체 사망 위험이 낮은 경향을 보였고, 약 20만 명을 분석한 7개의 연구에서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
긍정적인 생각은 마음에서 끝나지 않는다. 어려움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고 운동과 식생활, 수면을 관리하며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는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대처 방식이 함께 작용하면서 마음뿐 아니라 몸의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음과 몸은 따로 살아가지 않는다.
7.긍정적 사고에는 행동이 따라야 한다
나는 긍정적인 생각만으로 인생이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은 출발점이다.
건강이 걱정된다면 생활습관을 바꾸고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체력이 떨어졌다면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먼저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면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
“잘될 거야”라고 말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러면 오늘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까지 가야 한다.
APA(미국심리학회)도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행동하는 것을 제시한다.
긍정적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삶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
8.사람도 회복탄력성을 키워준다
혼자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야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람은 원래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가족과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것은 약함이 아니다.
APA(미국심리학회)는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사회적 자원의 이용 가능성과 질을 꼽는다.
좋은 사람 한 명이 절망에 빠진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울 때가 있다.
“괜찮아, 다시 해보자.”
“내가 옆에 있을게.”
이런 말 한마디가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회복탄력성은 혼자 버티는 힘만이 아니라 필요할 때 손을 내밀고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을 줄 아는 힘이기도 하다.
9.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지나온 시간이 많아진다.
성공한 일도 있지만 실패한 일도 있고,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있다.
중요한 것은 지나간 일을 계속 후회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에서 무엇을 배우느냐다.
나는 인생에서 실패가 없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패했지만 다시 시작한 사람, 넘어졌지만 무엇인가를 배운 사람, 어려움을 겪은 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 사람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어제의 실패가 오늘의 나를 결정할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었다고 마음까지 늙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살아 있는 동안 사람은 생각을 바꿀 수 있고, 생각이 바뀌면 새로운 행동을 시작할 수 있다.
10.생각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자주 다니는 생각의 길이 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안 돼.”
“큰일 났어.”
“나는 원래 이래.”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이렇게 질문하는 습관도 만들 수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일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가?”
“다른 방법은 없는가?”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질문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반복하면 어려움을 바라보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성경은 마음을 지키라고 가르친다. 나는 그 마음을 지키는 일 가운데 하나가 내 생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행동을 만들고, 반복된 행동은 삶의 방향을 만든다.
맺음말
살면서 어려움을 피할 수는 없다.
누구나 실패하고, 상처받고,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만난다.
그러나 어려움이 찾아왔다는 사실과 그 어려움 이후의 삶은 같은 것이 아니다.
긍정적 사고는 현실을 외면하는 낙관주의가 아니다.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다시 움직이는 태도다.
회복탄력성도 특별한 사람만 가진 능력이 아니다.
생각을 균형 있게 바라보고, 작은 목표를 세우고, 행동하고, 사람의 도움을 받고, 실패에서 배우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키울 수 있다.
나는 신앙인으로서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에는 최선을 다하면서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을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다.
오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
길이 막혔다면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
넘어졌다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생각을 바꾸고, 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를 시작하자.
이런 작은 실천이 쌓일수록 마음은 단단해지고,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도 커진다.
그것이 삶의 어려움에 흔들려도 다시 중심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건강한 마음습관이다.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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