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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다섯 기둥/5. 마음

5-감사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감사가 마음과 건강에 주는 힘

by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2026. 9. 18.

감사일기를 쓰며 건강과 가족, 일상의 작은 행복에 감사하는 중년 남성과 감사가 마음과 건강에 주는 힘을 표현한 이미지
▲ 감사할 일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습관은 평범한 하루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건강과 식사, 운동, 가족과 친구,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쌓일수록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들어가는 말 — 감사는 가진 것을 다시 보게 한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8)

 

같은 하루를 살아도 사람마다 바라보는 것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없는 것부터 본다. 부족한 것, 잃어버린 것, 남보다 못한 것을 생각하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남아 있는 것을 본다. 오늘 눈을 뜬 것, 걸을 수 있는 것, 함께 밥을 먹을 사람이 있는 것,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들은 것에도 감사한다.

 

두 사람에게 주어진 현실이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닐 수 있다.

 

무엇을 바라보느냐가 다른 것이다.

 

감사는 현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태도가 아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그 가운데 아직 남아 있는 좋은 것과 도움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마음이다.

 

최근 심리학과 의학에서도 감사를 단순한 예절이나 기분 좋은 말이 아니라 훈련할 수 있는 심리적 태도와 행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감사하는 습관은 우리의 마음과 건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1.감사란 무엇인가

감사는 단순히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넓은 개념이다.

 

내 삶에 좋은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것이 당연히 주어진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마음이다.

 

누군가의 도움에 감사할 수도 있고, 가족과 친구에게 감사할 수도 있다. 건강한 몸, 한 끼의 식사, 햇빛과 바람, 오늘이라는 하루에도 감사할 수 있다.

 

그래서 감사는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보다 무엇을 발견하느냐와 관계가 깊다.

 

심리학 연구에서는 감사일기, 감사목록, 감사편지처럼 의도적으로 감사할 일을 찾고 표현하는 방법을 ‘감사 중재(gratitude intervention)’로 연구해 왔다.

 

감사는 타고난 성격에만 맡겨진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는 마음의 태도인 것이다.

 

2.감사하면 마음은 정말 달라질까

이 질문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축적되어 있다.

 

2023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에서는 64개의 무작위 임상시험(randomized clinical trial)을 분석했다. 감사 활동을 시행한 사람들은 비교집단보다 감사의 정도가 높아졌고 정신건강 지표가 개선됐으며, 불안과 우울 증상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긍정적인 기분과 감정에서도 이점이 관찰됐다.

 

더 큰 규모의 분석도 나왔다.

 

2025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에 발표된 메타분석은 28개국, 145편의 논문, 163개 표본, 총 24,804명의 자료를 종합했다.

 

그 결과 감사 활동은 전반적인 웰빙을 높이는 데 작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효과의 크기는 국가와 감사 활동의 종류 등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감사 한 번으로 인생이 갑자기 바뀐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감사를 반복해서 실천하는 작은 행동이 마음의 방향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발견이다.

 

3.감사는 ‘없는 것’에서 ‘있는 것’으로 시선을 돌린다

사람의 마음은 부족한 것을 쉽게 발견한다.

 

내게 없는 돈, 다른 사람이 가진 능력, 지나가 버린 젊음, 기대와 달라진 현실을 계속 바라보다 보면 삶 전체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감사는 시선을 바꾼다.

 

“오늘 나에게 무엇이 부족했는가?”만 묻는 대신

 

“오늘 나에게 무엇이 주어졌는가?”

 

라고 묻는다.

 

좋은 일이 갑자기 더 많이 생긴 것이 아니다. 이미 있었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것을 발견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감사의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감사는 현실을 바꾸기 전에 현실을 바라보는 눈을 바꾼다.

 

4.감사는 걱정을 없애기보다 마음의 공간을 넓힌다

걱정이 계속되면 생각이 한 가지 문제에 붙잡히기 쉽다.

 

문제가 생기면 우리의 주의는 자연스럽게 위험과 부족한 것에 집중한다. 이것 역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인간의 특성이다.

 

그러나 걱정만 계속 바라보면 마음속에서 문제가 차지하는 공간은 점점 커진다.

 

이때 감사는 걱정을 억지로 밀어내는 방법이 아니다.

 

걱정과 함께 존재하는 다른 현실도 바라보게 한다.

 

몸이 아파도 곁에 있는 가족에게 감사할 수 있고, 일이 어려워도 나를 도와준 사람에게 감사할 수 있다. 실패한 날에도 그 경험에서 배운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감사는 고통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고통이 내 삶의 전부가 되지 않도록 시야를 넓혀준다.

 

5.감사와 스트레스에도 관계가 있을까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감사목록을 작성하는 작은 습관이 스트레스와 우울한 마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서 중요한 것은 감사가 스트레스의 원인을 없애준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이다.

 

직장의 업무량도 그대로일 수 있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당장 사라지지 않는다.

 

달라질 수 있는 것은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폭이다.

 

힘든 일만 보던 시선이 나를 돕는 사람, 내가 가진 자원, 지금 할 수 있는 일까지 함께 보기 시작하면 문제를 대하는 마음도 달라질 수 있다.

 

감사는 스트레스를 피하는 기술이라기보다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것을 놓치지 않는 마음의 훈련에 가깝다.

 

6.감사하는 사람은 잠도 더 잘 잘까

감사와 신체건강에 관한 연구에서는 수면이 특히 관심을 받아왔다.

 

2020년 감사 실천이 신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무작위 배정 연구 19편을 분석했다. 그중 주관적인 수면의 질을 조사한 8개 연구 가운데 5개에서 개선이 관찰됐다.

 

그러나 혈압·혈당·염증 등 다른 신체적 결과는 연구가 부족하거나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다. 연구진 역시 감사가 신체건강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 부분은 중요하다.

 

감사는 약이 아니다.

 

감사가 혈압을 치료하거나 암세포를 없애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감사하는 마음을 훈련하면서 걱정과 부정적인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면 수면과 일상생활에도 좋은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감사의 건강효과는 이런 생활 전체의 연결 속에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하다.

 

7.감사는 사람과 사람 사이도 바꾼다

감사는 혼자만의 감정으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면 관계가 달라진다.

 

부부 사이에서도,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친구와 직장 동료 사이에서도 우리는 상대가 해주지 않은 것은 쉽게 발견하면서 이미 해준 것은 당연하게 여길 때가 있다.

 

“왜 이것도 안 해줬어?”

 

라는 말보다

 

“그때 당신이 해줘서 고마웠어.”

 

라는 한마디가 관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2025년까지 발표된 의료 분야의 연구들을 종합한 최근 연구에서도 감사 기록과 감사 표현이 대표적인 감사 실천 방법으로 활용됐으며, 여러 연구에서 심리상태와 삶의 질, 사회적 지지와 대인관계 등에 긍정적인 변화가 보고됐다.

 

감사를 마음속에만 품지 말고 말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8.고난 중에도 감사할 수 있을까

성경은 “좋은 일이 있을 때만 감사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범사에 감사하라”고 한다.

 

나는 이 말씀을 고난 자체가 좋다고 말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병에 걸렸는데 병이 생겨서 감사하다고 억지로 말할 필요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는데 슬프지 않은 척할 이유도 없다.

 

신앙의 감사는 고통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아직 내게 남아 있는 은혜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보면 모든 일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오늘 숨 쉬고 있다는 것,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감사는 환경이 완벽해진 다음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감사할 것을 발견하는 것이 감사의 깊이다.

 

9.감사는 기록하면 더 구체적이 된다

감사를 습관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가 감사일기다.

 

거창하게 쓸 필요도 없다.

 

하루를 마치며 감사한 일을 세 가지 정도 적어보자.

 

“오늘도 건강하게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함께 식사할 사람이 있어서 감사하다.”

 

“친구가 전화해줘서 감사하다.”

 

“이렇게 땀을 흘리며 운동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주신 것에 감사하다.”

 

같은 내용이 반복돼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멋진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감사할 것을 찾는 눈을 훈련하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감사한 일이 있다면 직접 말해보자.

 

마음속의 감사가 말과 행동으로 나올 때 그 감사는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하루에도 영향을 준다.

 

10.감사도 반복하면 마음습관이 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눈이 보이는 것, 물을 마실 수 있는 것, 걸을 수 있는 것,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까지 평소에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잃고 나서야 그것이 얼마나 귀했는지 깨닫는다.

 

그래서 감사는 행복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결과가 아니라 행복을 발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오늘부터 하루에 세 가지씩 감사할 일을 찾아보자.

 

작은 것일수록 좋다.

 

찾고, 적고, 말하고, 표현하자.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해야 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삶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감사할 일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감사할 일을 발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맺음말

감사는 현실의 어려움을 지워주는 마법이 아니다.

 

그러나 같은 현실 속에서도 무엇을 바라볼 것인지 선택하도록 돕는 강력한 마음의 태도다.

 

최근의 연구들은 감사 활동이 긍정적인 감정과 웰빙, 일부 정신건강 지표에 작지만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신체질환을 직접 치료한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나는 감사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마음의 힘이라고 믿는다.

 

없는 것만 바라보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부족하다.

 

그러나 이미 받은 것을 볼 줄 알면 평범했던 하루에서도 감사할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뜬 것에 감사하고, 밥 한 끼에 감사하고,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에게 감사하자.

 

그리고 신앙인이라면 그 감사의 끝에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기억하자.

 

감사는 생각으로 끝내지 말고 표현하고 반복해야 한다.

 

감사를 찾고, 기록하고, 말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일을 반복하자.

 

그 반복이 쌓이면 감사는 특별한 날의 감정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를 행복하게 바라보는 마음습관이 된다.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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