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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다섯 기둥/5. 마음

18- 기도하면 마음은 어떻게 달라질까: 기도와 평안, 그리고 건강

by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2026. 9. 23.

성경을 펼쳐놓고 기도하는 남성과 십자가의 빛, 의료진의 치료와 숲길 걷기, 가족의 사랑을 통해 기도와 평안, 건강한 삶을 표현한 이미지
▲ 걱정과 무거운 짐을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치료를 돕는 의료진과 숲길을 걷는 건강습관, 가족의 사랑과 서로를 위한 기도를 함께 표현했다. 어두운 구름 사이로 비치는 십자가의 밝은 빛은 기도를 통해 마음의 평안과 소망을 얻고 다시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는 과정 을 상징한다.

 

들어가는 말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립보서 4:6)

 

사람은 마음이 힘들 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좋은 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때가 있다. 그렇다면 신앙인이 하나님께 자신의 두려움과 걱정, 감사와 소망을 아뢰는 기도는 마음에 어떤 영향을 줄까?

 

나에게 기도는 단순히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이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이며,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짐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의 뜻을 구하는 신앙생활의 중심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현대 의학과 심리학에서도 기도와 영적 실천이 스트레스, 불안, 우울, 삶의 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연구해왔다.

기도는 마음을 어떻게 바꾸고, 그 변화는 건강과 어떻게 연결될까?

 

1. 기도는 마음속 생각을 밖으로 꺼내놓게 한다

걱정이 많아지면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

‘혹시 더 나빠지면 어떻게 하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미리 걱정하게 된다.

 

기도할 때는 이런 생각을 말로 표현하게 된다.

“하나님, 제가 지금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힘으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마음속에 뒤엉켜 있던 걱정을 하나님 앞에 하나씩 내려놓다 보면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지도 더 분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

기도는 마음을 숨기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시간이다.

 

2. 기도는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게 한다

사람을 가장 지치게 하는 생각 가운데 하나는 ‘내가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일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질병, 예기치 않은 사고, 다른 사람의 선택, 이미 지나간 일, 그리고 언젠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까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은 많다.

 

기도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게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에는 최선을 다하되,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짐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기도하고 나서도 현실의 문제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문제를 바라보는 마음은 달라질 수 있다.

‘내가 혼자 이 짐을 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믿음이 마음에 평안을 준다.

 

3. 기도와 마음건강의 관계는 어떻게 연구되어 왔을까

기도와 건강에 관한 연구는 생각보다 많다.

2016년 미국 켄터키대학교(University of Kentucky) 의과대학의 제임스 앤더슨(James W. Anderson)과 페이지 넌넬리(Paige A. Nunnelley)는 개인기도와 건강의 관계를 살펴본 임상연구들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관련 논문 300편 이상을 검토한 뒤 개인기도와 건강상태의 관계를 조사한 관찰연구 41편을 분석했다.

그 가운데 개인기도를 비교적 분명하게 평가한 연구들에서는 기도와 우울 증상 감소, 낙관성, 대처능력, 불안 등의 마음건강 지표 사이에 긍정적인 연관성이 관찰됐다. 다만 신체 건강이나 혈압에서는 뚜렷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 역시 보다 엄격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기도가 마음의 어려움을 대처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4. 기도할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도에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여러 요소가 함께 들어 있다.

먼저 조용히 앉아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한곳에 모은다.

그리고 걱정과 두려움을 말로 표현한다.

감사할 일을 떠올리기도 하고, 자신보다 더 큰 존재인 하나님께 문제를 맡기며 소망을 구한다.

기도를 마친 뒤에는 당장 해결책을 얻지 못했더라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때가 있다.

 

신앙인에게 이것은 단순한 심리기법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기도의 중심은 내 마음을 비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마음을 열고 그분을 의지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도에서 오는 평안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걱정할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다시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는 상태에 가깝다.

 

5. 모든 기도가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기도의 내용과 하나님을 바라보는 방식도 중요하다.

2008년 입원환자의 개인기도에 관한 연구들을 검토한 논문에서는 하나님과 친밀하게 대화하고 의지하는 형태의 기도가 낙관성, 안녕감 등과 긍정적인 관계를 보인 반면, 기존 신앙의 기반 없이 절박하게 도움만을 구하는 기도는 오히려 큰 심리적 고통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보고했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왜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일을 주셨을까?”

“내가 믿음이 부족해서 벌을 받는 것일까?”

이런 생각에만 사로잡히면 기도하면서도 두려움과 죄책감이 커질 수 있다. 반면

 

“하나님, 제가 지금 힘듭니다.”

“이 상황을 견딜 지혜와 힘을 주십시오.”

“제가 해야 할 일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라고 기도하면 문제를 피하기보다 그것을 하나님과 함께 바라보게 된다.

건강한 기도는 두려움에 갇히는 기도보다 신뢰와 소망으로 나아가는 기도다.

 

6. 기도와 영적 실천에 관한 임상연구는 무엇을 보여줄까

기도 하나만을 약처럼 떼어 연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의학 연구에서는 기도뿐 아니라 명상, 영적 상담, 종교적·영적 심리치료 등 여러 영적 실천을 함께 연구하는 경우가 많다.

2015년 상파울루대학교 의과대학(University of São Paulo Medical School) 연구진이 《Psychological Medicine》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에서는 종교적·영적 개입을 사용한 무작위 임상시험 23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러한 개입은 특히 불안 증상 감소에서 유의한 효과를 보였고, 일부 연구에서는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관찰됐다. 다만 연구마다 사용한 방법과 대상이 달라 연구진은 보다 표준화된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6년에 발표된 또 다른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에서도 기도·명상·마음챙김·영적 돌봄 등을 포함한 영적 개입이 불안과 삶의 질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와 관련되어 있었다.

과학이 측정할 수 있는 것은 기도라는 신앙행위와 함께 나타나는 불안, 스트레스, 삶의 질 같은 사람의 변화다.

 

7. 기도는 감사하는 마음도 키운다

기도는 무엇인가를 달라고 구하는 것만이 아니다.

감사도 기도다.

하루를 돌아보면 당연하게 지나쳤던 것들이 보인다.

오늘도 눈을 뜬 것, 걸을 수 있는 것, 밥을 먹을 수 있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어려울 때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감사기도를 하다 보면 관심이 ‘내게 없는 것’에서 ‘이미 내게 주어진 것’으로 옮겨간다.

 

감사하는 습관은 우리의 시선을 부족한 것에서 이미 주어진 것으로 돌려놓는다.
나는 기도할 때 무엇을 더 달라고 구하는 것만큼이나 이미 받은 것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사는 기도를 풍성하게 하고, 기도는 감사를 생활 속에서 반복하게 한다.

 

8.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는 마음의 시선을 넓힌다

기도에는 나 자신을 위한 기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과 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기도 한다.

때로는 나와 관계가 불편한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 할 때도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다 보면 마음의 시선이 ‘나’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그 사람의 형편을 생각하고, 내가 도울 일이 없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기도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했다면 안부를 묻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도했다면 작은 도움이라도 건넬 수 있다.

기도가 사랑과 섬김으로 이어질 때 신앙은 삶이 된다.

 

9. 기도와 치료는 함께 갈 수 있다

몸이 아플 때 기도하는 것은 신앙인에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프면 하나님께 회복을 구하며 기도하고, 동시에 현대 의학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의사의 진단과 필요한 치료를 받고,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며, 가족과 교우들의 기도와 위로 속에서 치료 과정을 걸어가는 것이다.

 

질병을 겪는 동안에는 몸의 고통뿐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 앞날에 대한 걱정도 커질 수 있다. 이때 기도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치료 과정을 견디고 다시 일어설 마음의 힘이 될 수 있다.

 

기도하며 치료받고, 내가 할 수 있는 건강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

나는 이것이 믿음과 현대 의학을 함께 받아들이며 건강을 지켜가는 지혜로운 태도라고 생각한다.

 

10.기도도 매일의 마음습관이 될 수 있다

기도는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만 찾는 비상구가 아니다.

평범한 날에도 기도할 수 있다.

아침에는 오늘 하루를 하나님께 맡긴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지혜를 구한다.

화가 날 때는 바로 말을 쏟아내기 전에 잠시 기도한다.

좋은 일이 생기면 감사한다.

누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는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하고 잘못한 일을 돌아본다.

 

이렇게 기도가 생활 속에 자리 잡으면 마음이 흔들릴 때 돌아갈 곳이 생긴다.

기도는 하나님을 찾는 신앙의 행위이면서, 하루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세우는 습관이기도 하다.

 

맺음말

기도한다고 인생의 모든 문제가 즉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도는 문제를 혼자 끌어안고 살아가지 않게 한다.

두려울 때 하나님께 두려움을 말하고, 감사할 때 감사를 고백하며, 길을 잃었을 때 지혜를 구하게 한다.

 

나에게 기도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기술이 아니다.

하나님과 대화하고, 그분을 의지하며, 내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짐을 내려놓는 믿음의 시간이다.

그리고 기도를 마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건강을 돌보고, 맡겨진 사명을 감당한다.

나는 그것이 기도의 중요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기도는 현실에서 도망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한다.

오늘 마음에 걱정이 있다면 혼자 붙들고 있지 말자.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해도 괜찮다.

하나님 앞에 있는 그대로 내려놓고 기도해보자.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베드로전서 5:7)

 

기도하고, 맡기고, 다시 살아가는 것. 그 가운데 마음의 평안이 찾아온다.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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