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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다섯 기둥/5. 마음

16- 삶의 목적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 다를까: 사명과 의미가 건강에 주는 힘

by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2026. 9. 22.

삶의 목적과 사명을 품은 노년의 남성이 가족과 나눔, 섬김과 건강을 상징하는 길을 따라 밝은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
▲ 삶의 목적을 품은 사람이 가족을 사랑하고, 자신의 경험을 다음 세대에 전하며, 이웃을 섬기고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산길 끝의 밝은 햇살과 ‘사명·의미·건강·행복한 인생’이라는 이정표는 오늘 해야 할 의미 있는 일이 있는 삶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힘 이 될 수 있음을 상징한다.

들어가는 말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에베소서 2:10)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갈까?

 

음식을 먹고 운동하며 잠을 잘 자는 것은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삶의 모든 질문에 답할 수는 없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살아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아무런 기대 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의 삶은 다를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수록 이 질문은 더 중요해진다.

 

직장에서 은퇴하고 자녀들이 독립하면 오랫동안 나를 설명해주던 역할이 하나씩 줄어든다. 이때 필요한 것은 지나간 역할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이유를 다시 찾는 것이다.

 

삶의 목적은 거창한 성공을 이루겠다는 목표만을 뜻하지 않는다.

 

내가 왜 살아가는지 알고, 남은 삶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아는 것.

 

그것이 삶의 목적이며 사명의 시작이다.

 

1. 목표와 삶의 목적은 무엇이 다를까

목표와 목적은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다르다.

 

‘이번 달에 책 세 권을 읽겠다.’

 

‘매일 30분씩 걷겠다.’

 

‘체중을 3kg 줄이겠다.’

 

이것들은 목표다. 달성하면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삶의 목적은 그보다 한 단계 깊다.

 

‘나는 왜 건강하려고 하는가?’

 

‘나는 왜 공부하는가?’

 

‘남은 인생을 무엇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삶의 목적이다.

 

그래서 목표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를 정한다면, 삶의 목적은 왜 그 길을 가는가를 알려준다.

 

목적이 분명하면 작은 목표들도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된다.

 

2. 목적이 있으면 오늘의 행동이 달라진다

삶의 목적은 먼 미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 무엇을 할 것인지에도 영향을 준다.

 

손주가 자라는 모습을 오래 보고 싶은 사람에게 건강관리는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한 일이 아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준비가 된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공부는 시험을 위한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과정이 된다.

 

나 역시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책을 만들며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단순히 글 한 편을 더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평생 공부하고 경험한 건강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한 사람이라도 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돕고 싶기 때문이다.

 

목적이 생기면 같은 행동도 의미가 달라진다.

 

운동도, 공부도, 사람을 만나는 일도 ‘해야 하는 일’에서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연결된 일’이 된다.

 

3. 삶의 목적은 건강과도 관계가 있을까

이 질문은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다.

 

2016년 미국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과대학(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 연구진이 《Psychosomatic Medicine》에 발표한 메타분석에서는 10개의 전향적 연구, 총 13만 6,265명의 자료를 종합했다.

 

그 결과 삶의 목적의식이 높은 사람들은 낮은 사람들에 비해 추적기간 동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 심혈관계 사건의 상대적 위험이 각각 약 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목적이 있으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다.

 

삶의 목적이 있는 사람에게서 건강에 유리한 여러 특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목적이 분명하면 자신의 몸을 돌볼 이유가 생긴다. 오늘의 건강이 내일 해야 할 일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4. 2026년 48만 명 연구는 무엇을 보여주었을까

올해 더 큰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26년 7월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 의과대학(Florida State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의 앤젤리나 수틴(Angelina Sutin) 연구팀은 《Psychological Medicine》에 삶의 목적과 사망 위험을 분석한 최신 메타분석을 발표했다.

 

미국·유럽·아시아의 25개 표본, 총 48만 8,765명을 분석했고 추적기간은 최대 32년에 달했다.

 

그 결과 삶의 목적의식이 높은 것은 조기 사망 위험이 낮은 것과 일관되게 관련되어 있었다. 건강행동과 기존 질환, 우울 등의 영향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그 연관성은 약해졌지만 남아 있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한 나라나 특정 연령층에서만 나타난 결과가 아니라 여러 지역과 집단에서 비슷한 방향이 관찰됐다는 점이다.

 

삶의 목적은 마음속의 추상적인 생각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와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5. 목적이 있는 사람은 왜 건강관리를 계속할까

건강한 생활습관은 하루 이틀 실천한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꾸준함이 필요하다.

 

그런데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평생 운동하고 음식을 절제하기는 쉽지 않다.

 

반면 건강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

 

‘내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이런 이유가 있으면 건강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기반이 된다.

 

2022년 미국의 50세 이상 성인 1만 3,771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신체활동, 자원봉사, 친구와 보내는 시간 등 여러 생활·사회적 요소가 이후의 삶의 목적의식과 관련되어 있었다. 연구진은 삶의 목적과 건강한 행동 및 사회적 관계가 서로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건강하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건강습관을 지켜야 할 이유도 분명해진다.

 

6. 은퇴는 사명의 은퇴가 아니다

젊을 때는 직업이 삶의 목적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직업과 사명은 같은 것이 아니다.

 

직장에서는 은퇴할 수 있어도 삶에서 은퇴할 필요는 없다.

 

평생 익힌 기술을 누군가에게 가르칠 수 있다. 손주에게 삶의 지혜를 전할 수도 있다.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일을 시작해도 된다.

 

삶의 목적에 관한 연구에서도 노년기의 목적은 의미 있는 목표, 인간관계,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 영성과 신앙 등 여러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나이는 사명을 내려놓아야 할 이유가 아니다.

 

오히려 오랜 세월 쌓은 경험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기다.

 

은퇴할 수 있는 것은 직업이지 인생의 사명은 아니다.

 

7. 사명은 거창해야 하는가

‘사명’이라는 말을 들으면 세상을 바꾸는 큰일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유명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아픈 배우자를 돌보는 일도 사명이 될 수 있다.

 

손주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일, 외로운 친구에게 전화하는 일, 자신이 가진 기술을 젊은 사람에게 가르치는 일, 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도 의미 있는 삶이다.

 

사명의 크기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를 알아주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누구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하루를 마쳤을 때

 

‘오늘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일을 했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 하루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8. 목적을 잃었다면 다시 찾으면 된다

살다 보면 삶의 방향을 잃을 때도 있다.

 

은퇴, 자녀의 독립,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 건강의 변화처럼 인생의 큰 변화는 이전까지 붙잡고 있던 목적을 흔들 수 있다.

 

그럴 때 새로운 목적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가?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을 더해보자.

 

“내게 남은 시간을 어디에 사용하고 싶은가?”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일 수 있다.

 

목적은 반드시 처음부터 거창하고 완벽할 필요가 없다.

 

작은 의미를 발견하고 행동하다 보면 삶의 방향이 점점 선명해질 수 있다.

 

9. 신앙인에게 사명은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이다

신앙인에게 삶은 우연히 주어진 시간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에는 뜻이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건강도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한 목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감당하기 위한 토대가 된다.

 

나는 건강을 공부하면서 늘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건강은 올바른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은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하다.

 

오래 사는 것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을 무엇을 위해 사용하는가이다.

 

신앙인에게 사명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삶의 대답이다.

 

10. 오늘 살아갈 이유 하나를 갖자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 반드시 인생 전체의 계획표를 만들 필요는 없다.

 

오늘 해야 할 의미 있는 일 하나부터 시작하면 된다.

 

누군가에게 전화하기, 운동하기, 책 몇 쪽 읽기, 가족과 식사하기, 봉사하기, 글 한 편 쓰기, 기도하기.

 

작은 행동이라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연결되어 있다면 그것은 목적 있는 삶의 일부가 된다.

 

아침에 눈을 뜨며 이렇게 생각해보자.

 

“오늘 내가 해야 할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저녁에는 다시 물어보자.

 

“오늘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이 두 질문을 반복하다 보면 삶의 목적도 하나의 마음습관이 된다.

 

맺음말

삶의 목적은 거창한 성공 계획이 아니다.

 

내가 왜 살아가는지, 누구를 사랑하며, 무엇을 위해 내 시간과 힘을 사용할 것인지 아는 것이다.

 

젊을 때는 앞에 놓인 시간이 많아서 삶의 목적을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보다 그 시간을 무엇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진다.

 

가족을 사랑하는 일도, 누군가를 돕는 일도, 평생 쌓은 경험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도 사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명이 있는 한 오늘 건강해야 할 이유도 있다.

 

아침에 눈을 뜰 이유가 있고, 오늘 해야 할 일이 있으며, 내일을 기다릴 이유가 있는 삶. 나는 그런 삶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데 필요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과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그러므로 남은 날의 숫자만 세기보다 내게 주어진 오늘을 무엇을 위해 사용할 것인지 생각하며 살아가자.

 

사명이 있는 사람에게 오늘은 단순히 지나가는 하루가 아니라,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는 소중한 하루다.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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