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조주의 물, 생명의 시작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를 운행하시니라."
(창세기 1:2)
성경은 태초의 생명의 시작을 물과 함께 기록한다.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를 운행하시고, 그 물 위에 빛이 비치며 하늘과 땅이 구별되고 생명이 살아갈 터전이 마련되었다.
오늘도 물은 하늘과 땅을 오가며 생명을 이어 간다.
바다에서 증발한 물은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시며, 강과 호수를 이루고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그 순환 속에서 숲이 자라고 꽃이 피며 수많은 생명이 살아간다.
과학은 물을 수소 두 개와 산소 하나가 결합한 화합물(H₂O)이라고 설명한다.
그 설명은 정확하다.
그러나 물이 생명을 유지하는 놀라운 역할을 생각하면, 물은 단순한 화학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 존재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물을 마시지만, 그 평범한 한 잔의 물이 우리 생명을 붙들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잊는다.
들어가는 말
1989년 내가 《물》을 처음 출간했을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물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건강서는 거의 없었다.
그해 여름 전국을 뒤흔든 수돗물 오염 파동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깨끗한 물을 어디에서 구해야 하는지, 어떤 정수기를 선택해야 하는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시대였다.
나 역시 그 혼란 속에서 약수터를 찾아다니고, 정수기를 비교하며, 물에 관한 자료를 하나씩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공부가 결국 《물》이라는 책으로 이어졌다.
37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생활은 크게 달라졌다.
정수기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고, 생수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수질관리 기술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매일 물을 마시면서도 정작 물이 무엇이며, 왜 생명의 기본이 되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삶은 거창한 비법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번 글에서는 37년 전 《물》에서 다루었던 내용을 오늘의 과학과 생활환경에 맞추어 다시 살펴보며, 물이 왜 생명의 근원이자 건강의 출발점인지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1.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국어대사전은 물을 "무색·무취·무미의 액체이며 생물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라고 정의한다.
짧은 설명이지만 물의 본질을 잘 담고 있다.
물은 특별한 맛도 향도 없고, 너무 흔해서 그 가치를 잊기 쉽다. 그러나 생명이 존재하는 곳에는 언제나 물이 있다.
고대인들도 이 사실을 오래전부터 깨닫고 있었다.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라고 말했고, 중국의 관자 역시 물을 만물을 길러 내는 근본으로 표현했다.
과학이 발달하기 훨씬 전부터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 생명은 물과 함께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생명도 마찬가지이다.
태아는 어머니의 양수 속에서 자라고, 씨앗은 물을 만나야 싹을 틔우며, 식물은 물을 통해 영양분을 흡수한다.
동물과 인간 역시 물 없이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생명이 시작되는 곳에는 언제나 물이 함께한다.
그래서 물은 단순한 액체가 아니라 생명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2. 물은 인간 생존의 기본 요소
물은 산소와 함께 인간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 생명은 수 분 안에 위태로워지고, 물을 전혀 마시지 못하면 개인의 건강 상태와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수일 이상 생존하기 어렵다.
성인의 몸은 일반적으로 약 50~70%가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령과 성별, 근육량과 체지방률에 따라 그 비율은 달라진다.
우리 몸의 주요 조직을 살펴보면 물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뇌 - 약 75%
- 심장 - 약 75%
- 폐 - 약 80~85%
- 간 - 약 70~75%
- 신장 - 약 80% 이상
- 근육 - 약 75%
- 혈액 - 약 80% 이상
우리 몸은 단단한 조직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수십 리터의 물이 세포와 혈액, 조직액 속을 끊임없이 순환하며 생명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갈증을 느끼고, 수분 부족이 심해질수록 혈액량과 체온 조절, 신체 기능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물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생리학적 사실에 가까운 표현이다.
3. 물은 신체 기능의 열쇠
우리가 마신 물은 위와 장을 거쳐 흡수된 뒤 혈액을 통해 온몸의 세포로 전달된다.
그 과정을 단순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입 → 위와 장 → 혈액 → 세포 → 신장 → 몸 밖으로 배출
이 과정에서 물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① 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도록 돕는다.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생명 활동은 물이 있는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② 혈액과 체액의 순환을 돕는다.
혈액은 산소와 영양소를 운반하고, 대사 과정에서 생긴 물질을 필요한 기관으로 이동시킨다.
③ 영양소의 흡수와 운반을 돕는다.
많은 영양소는 물에 녹아 이동하며, 세포는 이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고 성장한다.
④ 자연스러운 배출 기능을 돕는다.
신장은 혈액을 여과하여 몸에 필요 없는 물질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물은 이러한 정상적인 생리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운동하거나 더운 환경에서는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 체온을 조절한다.
⑥ 몸의 여러 조직을 보호한다.
침과 눈물, 관절액 등도 대부분 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조직을 보호하고 움직임을 부드럽게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명 활동을 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물이 있다.
1989년 내가 《물》을 집필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매일 마시는 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되면, 물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4. 물은 지구를 빚어 온 위대한 조각가이다
물은 생명만 키우는 것이 아니다.
지구의 모습 자체를 만들어 온 위대한 조각가이기도 하다.
비는 바위를 풍화시키고, 강물은 계곡과 평야를 만들며, 빙하는 산과 호수의 모습을 바꾸어 왔다.
물은 오랜 세월 동안 지구의 얼굴을 조금씩 바꾸며 오늘의 자연을 만들어 냈다.
흰 구름과 푸른 바다,
깊은 계곡과 장엄한 폭포,
비가 그친 뒤 떠오르는 무지개까지.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자연 풍경의 중심에는 언제나 물이 있다.
오늘날 수도꼭지를 돌리면 언제든 물이 나온다.
그래서 우리는 물의 소중함을 잊기 쉽다.
그러나 잠시만 생각해 보자.
"물은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인간은 물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
맺음말
1989년 《물》을 출간한 이후 어느덧 37년이 흘렀다.
그동안 물을 둘러싼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정수 기술은 발전했고, 수질 관리도 과거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다.
건강은 물에서 시작된다.
우리 몸의 절반 이상을 이루는 물은 세포의 생명 활동과 혈액순환, 체온 조절, 영양소의 운반, 자연스러운 배출 기능을 돕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건강을 위해 특별한 비법을 찾기 전에 먼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물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을 소중히 여기고 올바르게 마시는 작은 습관은 결국 자신의 건강은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까지 함께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
다음 글에서는 '물의 생성과 수소결합의 신비'를 통해 물이 왜 다른 물질과 구별되는 특별한 성질을 갖게 되었는지 함께 살펴보려 한다.
🌿 무병장수 건강노트
물은 너무 흔해서 그 가치를 잊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도, 우리 몸의 생명 활동도 물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건강은 거창한 비법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소중히 여기는 데서 시작된다.
오늘 물 한 잔을 마시면서도 그 소중함을 한 번쯤 생각해 보자.
깨끗한 물을 감사한 마음으로 사용하고, 낭비하지 않으며, 다음 세대도 안전한 물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지켜 가는 것 역시 건강한 삶의 한 부분이다.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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