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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5기둥/섭생

37년 전 '물 전쟁'의 기록을 다시 꺼내다: 50만 부 베스트셀러 《물》의 서문 복원

by mbjs-habits 2026. 4. 27.

"37년의 시차를 넘은 진실의 복원"

들어가는 말

2026년 오늘, PC의 깊은 폴더 속에서 무려 37년 전 직접 쓴 원고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아날로그 인화지 냄새가 나는 듯한 이 서문은, 제가 왜 촉망받던 외신 기자를 그만두고 ''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뛰어들었는지 그 이유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37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당시의 긴박했던 기록을 원문 그대로 복원하여 옮깁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까닭

환경오염 큰일 났다... 죽은 물이 흐르는 전국의

<동아일보 89. 8. 11>

수돗물 대부분 오염... 전국 46개 정수장(淨水場) 중금속(重金屬) 유독물질 검출

<한국경제신문 89. 8. 9>

수돗물 오염 긴급대책 강구... 배수관 14% 20년 넘어 수질(水質) 악화

<동아일보 89. 8. 10>

시판 생수(生水) 세균 "우글"... 기준치보다 27배 초과 검출도

<국민일보 89. 10. 24>

지하수(地下水)생수 만들기 열풍... 도랑·화장실 옆 - 선전은 천연(天然)”

<조선일보 89. 9. 28>

약수 속사정 이렇다... 우물 관리와 수질에 따라 효능은 천차만별

<여성동아 89. 9.>

당신이 마시는 물은 안전한가?

<소비자 시대 89. 9>

 

이상은 최근 신문 및 잡지에 발표된 수돗물 및 생수·약수터의 오염에 관한 기사이다. 느닷없는 정부의 발표로 온 국민은 또 다른 물난리를 겪었다.

 

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물의 중요성을 깨닫고 약수터에서 생수(生水)를 길어다 마셨다. 약수를 뜨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보통 2~3시간 정도 기다려야 5리터 통 2개에 그 귀한 물을 채울 수 있었다. 더구나 가뭄이 심할 때에는 똑똑 한 방울씩 떨어지는, 그야말로 생명수(生命水) 같은 물을 받기 위해 대여섯 시간이나 지루하게 기다리다 드디어 물통을 갖다 놓지만 5리터 통 1개를 채우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이렇게 힘든 약수 전쟁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치러야 했으니, 그 시간적·정신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귀한 물은 생수로 마시거나 녹차(綠茶)를 달일 때만 쓴다. 밥과 국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수돗물을 그냥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약수터에 갔더니 이 약수터는 수질검사 결과 식수로 적합하지 못해 폐쇄합니다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다.

 

지금까지 수돗물보다 별로 나은 것도 없는 오염된 지하수를 그렇게 힘겹게 떠다 먹었다니……. 그래서, 정수기(淨水器)를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고, 어떤 정수기가 가장 좋고 가격도 적당한지 알아보았다.

 

놀라운 사실은 정수기의 종류가 250여 종이나 되고, 값도 2만 원에서 17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었다. 정수기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어떤 정수기가 가장 좋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필자가 보는 5개의 신문(조선·동아·한경·매경·한겨레)에는 정수기 광고가 수없이 나왔다. 다들 자기 회사의 정수기가 최고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물과 정수기에 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이다.

 

필자의 소박한 제 1차적 목표는 물의 성질과 정수기의 원리 및 기능을 확실하게 파악하여, 깨끗하고 순수한 물을 편히 마실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파악하는 것이다. 물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나와 같은 혼돈 속에서 방황하다가 엉뚱한 정수기를 고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된 정수기 또는 오염된 필터를 계속 사용하면 수돗물보다 더욱 오염된 물을 먹게 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나름대로의 바쁜 생활에 쫓기고 있는 사람이 정수기 하나 구입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정력을 낭비할 수는 없다. 그래서, 물과 정수기 때문에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라는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이 책이 쓰여진 동기는 이상과 같으며, 이 책이 이룩하고자 하는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물이 인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며, 왜 깨끗하고 순수한 물을 마셔야 하는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둘째, 수돗물 및 약수·생수의 오염의 심각성을 신문 및 잡지의 기사를 근거로 정확히 알림으로써 물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킨다.

셋째, 250여 종이나 되는 수없이 많은 정수기 중에서 과연 어떤 정수 방식이 가장 확실하며, 어떤 회사의 제품을 골라야 하는지 자세하게 제시하여, 독자로 하여금 정확하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게 한다.

넷째, 정수기가 필요 없는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깨우치고, 그 대책을 제시한다.

 

이와 같은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될지는 모르겠다. 아무쪼록, 물과 건강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신 독자 제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198911

天壽自然健康硏究所

 

나가는 말

37년 전 청년 서웅찬의 이 서슬 퍼런 문제의식은 2026년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히려 환경은 더 악화되었고 본질을 흐리는 정보는 더욱 넘쳐납니다. 15년간 50만 명의 선택을 받았던 이 기록들을 오늘부터 블로그를 통해 하나씩 복원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나가겠습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물과 인체'의 관계에 대해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