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말
"주께서 땅의 기초를 두셨사오니... 바다도 주의 것이라."
(시편 95:4~5)
물을 연구하면 할수록 경이로움은 더욱 커진다.
37년 전 《물》을 집필하면서 이 부분을 정리할 때도 여러 번 책을 덮고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물을 너무 흔하게 접하다 보니 그 특별함을 쉽게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물은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액체가 아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물질 가운데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적합한 성질을 지닌 물질이다.
만약 물이 지금과 조금만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구에는 지금과 같은 생명체가 존재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이번 글에서는 물이 왜 '생명의 물질'이라 불리는지, 그 놀라운 특성들을 하나씩 살펴보려고 한다.
1. 물이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
우리 몸과 자연에서 물은 크게 세 가지 기본 기능을 수행한다.
- 진한 것을 희석한다.
- 다양한 물질을 녹인다.
- 씻어 내고 배출을 돕는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물은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한다.
- 용해제 : 영양소와 여러 물질을 녹인다.
- 운반 매체 : 영양소와 산소를 세포까지 운반하고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 윤활제 : 관절과 조직의 마찰을 줄인다.
- 냉각제 : 땀의 증발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
- 생화학 반응의 환경 : 세포 안팎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명 활동의 터전이 된다.
생명 활동의 거의 모든 과정에는 물이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된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은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다.
2. 물이 특별한 다섯 가지 이유
① 물은 기체·액체·고체 세 가지 모습으로 존재한다
지구에서는 물을 수증기, 액체, 얼음의 형태로 모두 쉽게 만날 수 있다.
- 기체 : 수증기, 구름, 안개
- 액체 : 강, 호수, 바다, 빗물
- 고체 : 눈, 얼음, 우박, 빙산
이처럼 물은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며 순환하고, 그 순환이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
② 물은 상온에서 액체로 존재하는 매우 특별한 물질이다
수소와 산소는 모두 기체이다.
그런데 두 원소가 결합하면 상온에서 안정적인 액체가 된다.
앞에서 살펴본 수소결합 덕분에 물은 같은 크기의 다른 분자보다 훨씬 높은 끓는점과 녹는점을 갖는다.
덕분에 지구에는 넓은 바다와 강, 호수가 형성될 수 있었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도 유지될 수 있었다.
③ 물은 비열이 커서 지구의 온도를 안정시킨다
비열은 어떤 물질의 온도를 1℃ 높이는 데 필요한 열의 양이다.
물은 비열이 매우 커서 열을 쉽게 흡수하고 천천히 방출한다.
그래서 바다와 호수는 거대한 천연 열 저장고 역할을 한다.
여름에는 지나친 더위를 완화하고 겨울에는 급격한 기온 하강을 막아 지구 환경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④ 얼음은 물보다 가볍다
대부분의 물질은 얼면 밀도가 커져 고체가 액체보다 무거워진다.
하지만 물은 정반대이다.
물이 얼면 분자들이 육각형 구조로 배열되면서 부피는 커지고 밀도는 작아진다.
그래서 얼음은 물 위에 뜬다.
만약 얼음이 바닥으로 가라앉았다면 강과 호수는 아래부터 얼기 시작했을 것이고, 많은 수중 생물은 겨울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연의 모습도 사실은 물의 독특한 성질 덕분이다.
⑤ 물은 뛰어난 용매이다
물은 다양한 물질을 잘 녹이는 뛰어난 용매이다.
우리 몸에서는 영양소와 산소, 호르몬, 노폐물 등이 물에 녹아 이동한다.
세포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화학 반응도 대부분 물속에서 이루어진다.
바닷물 속에도 다양한 무기질이 녹아 있으며, 생명체는 이러한 물의 성질을 이용해 살아간다.
물이 없다면 생명 활동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맺음말
물을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평범한 물질'이라는 생각은 사라진다.
기체와 액체, 고체를 자유롭게 오가며 지구를 순환하고, 높은 비열로 기후를 안정시키며, 얼음이 물 위에 떠 생태계를 보호하고, 수많은 물질을 녹여 생명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37년 전 이 내용을 정리하면서 나는 물이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놀라운 물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신앙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러한 정교한 질서와 조화는 창조 세계의 놀라운 섭리를 떠올리게 한다. 동시에 과학은 그 섭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하나씩 밝혀 가고 있다.
다음 글에서는 『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 물에 대한 제가(諸家)의 효용설』 을 함께 살펴보겠다.
🌿 무병장수 건강노트
갈증을 느낄 때만 물을 마시는 습관보다는 하루 동안 조금씩 규칙적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은 지속적으로 수분을 잃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는 체온 조절과 영양소 운반, 몸의 자연스러운 배출 기능 등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강은 특별한 비법보다 매일 실천하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건강 명저(名著) 탐구 > 1. 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 물의 생리적 효용 (1) - 신장·혈관·장을 살리는 길 (0) | 2026.05.03 |
|---|---|
| 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 물에 대한 제가(諸家)의 효용설 (0) | 2026.05.02 |
| 물이란 무엇인가? … [3] 물의 종류 (0) | 2026.04.30 |
| 물이란 무엇인가? … [2] 물의 생성과 수소결합의 신비 (0) | 2026.04.29 |
| 물이란 무엇인가? … [1] 물의 정의 (0) | 2026.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