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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명저(名著) 탐구/3. 세계 최고의 의사 당신 몸 안에 있다

세계 최고의 의사, 당신 몸 안에 있다 : 10장 항생제와 이로 인한 변종 세균

by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2026. 8. 10.

항생제 내성균과 올바른 항생제 사용, 면역 건강을 표현한 이미지
▲ 항생제 내성 슈퍼버그의 위험과 함께 올바른 항생제 사용, 위생과 예방접종, 균형 잡힌 영양, 운동과 수면을 통한 건강관리를 표현한 70호 대표 이미지.

 

들어가는 말

한때 인류는 항생제로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승리의 함성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박테리아는 놀라운 생존력으로 그 항생제마저 무력화시키는 방향으로 적응해갔다.

 

《세계 최고의 의사, 당신 몸 안에 있다》 10장 「항생제와 이로 인한 변종 세균」은 이 '슈퍼버그'의 출현을 실제 사례를 통해 경고하며, 그 해법으로 다시 한번 면역계와 영양의 중요성을 짚는다. 이 문제는 원저가 출간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세계보건기구가 인류의 주요 보건 위협으로 다루는 문제가 되었다.

1. 18가지 항생제 중 단 하나 — 슈퍼버그의 현실

호흡기와 복부 질환을 치료받던 한 여성이 입원 중 폐렴에 걸렸다. 검출된 변종 박테리아를 물리치기 위해 의료진이 서로 다른 항생제 18가지를 투약했지만, 그중 단 하나만 효과가 있었다. 로드아일랜드 미리암 병원의 메데이로스 박사는 한때 박테리아를 확실히 물리쳤던 항생제들이 이제는 더 심각한 문제만 낳을 뿐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따르면 2021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세균의 항생제 내성과 관련된 사망이 약 471만 명으로 추정됐으며, 이 가운데 약 114만 명은 내성이 없었다면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2023년에는 검사로 확인된 흔한 세균 감염 약 6건 가운데 1건에서 이미 내성이 관찰됐다.

 

문제는 단순히 감염병 하나를 치료하기 어려워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감염이 발생했는데 사용할 항생제가 없거나, 항암치료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내성균이 침입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수술, 장기이식, 항암치료처럼 감염 위험을 동반하는 현대 의료 전체를 떠받치는 안전망이 흔들릴 수 있다.

2. 슈퍼버그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세균은 매우 빠르게 증식하며, 그 과정에서 우연히 특정 항생제에 살아남을 수 있는 개체가 생긴다. 다른 세균으로부터 내성 유전자를 전달받는 경우도 있다. 이 세균 집단에 항생제를 사용하면 민감한 세균은 죽지만 내성균은 살아남아 다시 증식하고, 처음에는 극소수였던 내성균이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항생제가 세균을 강하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세균이 자연스럽게 선택되고 늘어나는 것에 가깝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세균이다. 그래서 내성균은 항생제를 많이 써온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 의료기관, 심지어 가축과 식품, 물과 토양 같은 환경을 통해서도 이동하며 퍼질 수 있다. 터프츠대 스튜어트 레비 박사는 저서 《역설적인 항생물질》에서, 항생제를 쓴다는 것 자체가 그 항생제에 저항하는 희귀한 변종 박테리아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오늘날 항생제 내성은 인간의 의료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사람·동물·환경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3. 플레밍의 예언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한 것은 인류 의학사의 일대 사건이었다. 세균을 배양하던 접시에 우연히 자란 푸른곰팡이 주변에서는 세균이 자라지 않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플레밍은 1945년 노벨상 수상 강연에서, 충분하지 않은 양의 페니실린에 세균이 노출되면 살아남은 균이 내성을 가질 위험이 있다고 이미 경고했다. 이 예언은 반세기가 지나 그대로 현실이 됐다. 의학계는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항생제의 강도와 처방량을 늘려왔고, 치료 목적을 넘어 가축 사료에까지 무분별하게 첨가되면서 내성균의 확산은 더욱 빨라졌다.

 

1990년, 인형극 〈머펫〉을 만든 짐 헨슨은 약물 내성을 지닌 포도구균 감염으로 독성쇼크증후군을 앓다 세상을 떠났다. 같은 해 유타주의 한 소녀는 이미 사라졌다고 여겨졌던 류마티스열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 슈퍼버그에 감염되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상태로 악화되면서 결국 수술을 받아야 했다.

4. 감기에는 왜 항생제가 듣지 않는가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결핵균 등은 세균이고, 감기와 독감, 홍역, 에볼라를 일으키는 병원체는 바이러스다.

항생제는 세균의 세포벽 형성을 방해하거나 단백질 합성, DNA 복제 등 세균만의 생존 기능을 차단하는 약이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독립적인 세포 구조가 없어, 숙주세포 안으로 들어가 그 세포의 기능을 이용해 증식한다. 그래서 세균을 겨냥하는 항생제가 바이러스에는 효과를 내지 못한다.

 

감기나 독감에 항생제를 써도 바이러스가 빨리 없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불필요한 사용은 몸속 세균을 항생제에 노출시켜 내성균이 선택될 기회만 늘릴 수 있다. 물론 바이러스 감염 뒤 세균성 폐렴이나 부비동염 같은 2차 세균 감염이 생기면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항생제를 먹느냐 안 먹느냐'가 아니라, 세균 감염에 항생제가 필요한지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다.

5. 아이들의 중이염이 가르쳐준 변화

미국에서만 매년 2,500만 명의 어린이가 귓병으로 진료를 받는데, 이 흔한 질환조차 항생제의 효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어떤 아이는 8~10가지 항생제를 차례로 투약받지만 그중 효과를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중이염이 확인되면 바로 항생제를 사용했지만, 오늘날에는 증상이 가벼운 일부 급성 중이염의 경우 의료진의 판단 아래 2~3일 상태를 관찰하는 '관찰 후 기다리기'가 정식 치료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아이 스스로의 면역체계가 감염을 이겨내며 항생제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를 공식 안내하고 있다. 다만 아이의 나이와 증상 정도, 발열 여부에 따라 항생제가 바로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필요하지 않을 때는 사용하지 않고, 필요할 때는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 — 이것이 항생제를 오래도록 효과적인 치료제로 지키는 방법이다.

6. 항생제와 면역계, 함께 가야 할 두 축

세균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호중구와 대식세포 같은 선천면역 세포가 먼저 대응하고, 이후 항체와 T세포를 비롯한 후천면역체계가 보다 정교하게 작동한다. 항생제와 면역계는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항생제가 세균을 억제하면, 면역계는 남은 병원체를 제거하고 손상된 조직을 정리하며 함께 감염을 극복한다. 그래서 패혈증이나 중증 세균성 폐렴처럼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생명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자연치유력으로 이겨내겠다'며 치료를 미루는 것은 위험하다. 약이 필요한 순간에는 약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 만들어지고 활동하려면 단백질, 비타민 A·C·D·E와 B군, 아연·철·셀레늄·구리 같은 여러 영양소가 함께 필요하다. 특정 영양소 하나가 면역계를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양소가 서로 연결되어 기능한다. 기본은 영양제 한두 가지가 아니라 매일 먹는 음식이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와 적절한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고, 여기에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위생관리와 금연·절주가 더해져야 한다.

7. 항생제를 지키는 것도 건강습관이다

항생제 내성은 병원이나 제약회사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감기나 독감에 항생제를 요구하지 않는 것, 의료진이 처방한 항생제를 임의로 다른 사람과 나누어 먹지 않는 것, 남은 항생제를 다음에 비슷한 증상이 생겼다고 임의로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동시에 축산 분야에서는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여야 하고, 병원과 지역사회에서는 손 씻기와 감염관리로 내성균이 사람 사이에서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한 사람이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작은 실천이, 결국 공동체가 사용할 수 있는 귀중한 치료수단을 지키는 일이 된다.

맺음말

우리 몸에는 태어날 때부터 외부 침입자를 감지하고 대응하는 정교한 면역체계가 갖추어져 있다. 나는 이 생명 현상을 들여다볼수록 창조주의 세밀한 설계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 설계를 존중한다는 것이 항생제의 가치를 낮추는 것은 아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지혜로 발견한 항생제 역시 수많은 생명을 살려왔다. 몸 안의 면역체계와 현대 의학을 서로 대립시킬 이유가 없다.

 

세균 감염으로 진단되어 치료가 필요하다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정확하게 항생제를 사용하고,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사용을 줄여 내성균이 선택될 기회를 낮춰야 한다. 그리고 평소에는 자연식품 중심의 식생활과 운동, 수면, 위생으로 몸 안의 방어체계를 돌보아야 한다. 이런 습관은 항생제를 대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맡은 일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항생제가 필요한 순간에는 정확하게 사용하고, 평소에는 몸 안의 의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돌보는 것 — 올바른 지식을 먼저 갖추고 생활 속에서 반복해 실천하는 것이 슈퍼버그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건강의 기본이다.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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