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말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린도전서 10:31)
37년 전 『물』을 출간한 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있다.
"어떤 물을 마셔야 하나요?"
"하루에 얼마나 마셔야 하나요?"
"물을 어떻게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까?"
물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하루에 얼마나, 언제,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는 막연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물이 우리 몸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역할을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그 내용을 바탕으로 건강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올바른 음수 습관을 정리하며 『물』 시리즈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1. 하루에 얼마나 마셔야 할까?
우리 몸은 호흡과 땀, 소변, 대변을 통해 매일 상당한 양의 수분을 잃는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하루 약 2~2.5L 정도의 수분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이 가운데 음식으로도 일정량의 수분을 섭취하기 때문에, 나머지는 물과 음료를 통해 보충해야 한다.
흔히 "하루 2L의 물을 마셔라."라는 말을 듣는다. 이는 건강한 성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필요한 수분량은 체중, 활동량, 계절, 기온,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하루 동안 조금씩 꾸준히 수분을 보충하는 습관이다.
2. 물은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목이 심하게 마른 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보다 평소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이 몸에 부담이 적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물 한 잔을 마신다. 오랜 세월 이어온 습관이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실천했지만 지금은 몸이 먼저 물을 찾는다.
기상 직후, 운동 전후,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특히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좋다.
건강은 거창한 비법보다 작은 습관이 쌓여 만들어진다.
3.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셔야 한다
아무리 충분한 양을 마셔도 물의 위생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없다.
오늘날에는 수돗물, 정수기 물, 병입수 등 대부분의 음용수가 엄격한 관리 기준 아래 공급되고 있다. 다만 정수기 관리 상태나 보관 방법 등에 따라 품질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믿을 수 있는 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평생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신다.
매일 마시는 물은 단순한 갈증 해소를 넘어 우리 몸의 대사와 노폐물 배출을 돕는 가장 기본적인 생명 자원이다.
37년 전 내가 외신 기자를 그만두고 가장 먼저 연구한 것도 바로 물의 안전성이었다. 당시 전국적으로 이어진 수질오염 문제를 보며,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일이 국민 건강의 출발점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4. 끓인 물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한 물'이다
과거에는 수인성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물을 끓여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오늘날에는 상수도 시설과 정수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안전성이 확보된 수돗물과 병입수, 정수기 물 등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물을 끓이면 세균과 일부 미생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물맛이 달라질 수 있으며 용존산소가 일부 감소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끓였느냐보다 안전하게 관리된 물인가 하는 점이다.
자신이 생활하는 지역과 환경에 맞는 안전한 식수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5. 시원한 물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
운동을 마친 뒤 시원한 물 한 잔이 유난히 맛있게 느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적당히 차가운 물은 갈증을 해소하고 운동으로 상승한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너무 차가운 물은 사람에 따라 위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마시는 것이 좋다.
결국 가장 좋은 물은 특정 온도의 물이라기보다 자신이 꾸준히 충분한 양을 마실 수 있는 물이다.
6. 물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 아래 내용은 『중앙일보』 1995년 8월 9일자 보도를 바탕으로 당시 기능수 연구 동향을 소개한 것이다.
1990년대에는 기능수(機能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당시 언론은 전자수, 자화수, 육각수, 파이워터 등 다양한 기능수를 미래 음용수 기술로 소개하며 큰 관심을 보도했다.
당시 『중앙일보』는 육각수, 탈기수, 전자수, 파이워터, 자화수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분자과학연구센터 전무식 소장의 견해를 함께 전했다.
"전자수·자화수·파이워터 등 대부분의 기능수는 일본 학자들의 주장 때문에 이름만 다르게 붙었을 뿐 원리는 육각수에 기초하고 있다."
당시에는 이러한 기능수가 건강과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술로 주목받았으며, 여러 기업에서도 관련 연구와 제품 개발을 시도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특정 기능수가 일반적으로 안전한 식수보다 건강상 더 우수하다는 일관된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오늘날 건강관리의 기본 원칙은 특정 기능수를 찾기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꾸준히 충분히 마시는 것에 있다.
맺음말
『물』을 집필한 지 어느덧 3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정수 기술은 발전했고, 의학과 영양학도 많은 변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사람의 몸은 물 없이는 단 한순간도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으며, 올바른 음수 습관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습관이라는 사실이다.
『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시리즈를 통해 신장과 혈관, 장과 면역, 간과 방광, 발열과 알레르기, 피로 회복, 노년기 탈수, 그리고 올바른 물 마시는 방법까지 함께 살펴보았다. 결국 건강은 특별한 비법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데서 시작된다.
매일 아침 마시는 물 한 잔, 운동 후의 물 한 컵, 갈증을 느끼기 전에 조금씩 마시는 습관. 이런 작은 실천이 하루를 건강하게 만들고, 그 하루가 모여 평생의 건강을 만들어 간다.
37년 전 『물』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오늘도 변함이 없다.
건강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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