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말
"마음이 즐거우면 양약이라도 심령이 근심하면 뼈가 마르느니라."
(잠언 17:22)
오늘 다룰 내용은 특히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둘 필요가 있는 이야기다.
나 역시 술을 즐긴다. 좋은 음식과 함께 좋은 술을 적당히 즐기는 것은 내게 삶의 작은 기쁨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절제가 무너지면 몸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술을 마실 때 무엇보다 취하지 않을 만큼 절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성경도 술 자체보다 술에 취하여 자신을 잃고 그로 인해 자신과 이웃을 해치는 삶을 경계한다. 나는 가까운 지인이 술에 취해 새벽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오랜 과음 끝에 간경화로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런 경험을 통해 술을 즐기더라도 자신의 몸과 행동을 다스리는 절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달았다.
술을 마신다면 반드시 물을 함께 마셔야 한다.
물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며, 간과 신장을 비롯한 인체의 자연스러운 해독과 배출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글은 앞선 「물의 생리적 효용 (1)」에 이어지는 두 번째 글이다. 앞 글에서 신장·혈관·장과 수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4.호흡기 점막과 수분, 5.음주와 수분 섭취, 6.숙취와 탈수를 중심으로 물이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어떻게 뒷받침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4. 호흡기 점막과 수분
① 호흡기 점막은 우리 몸의 방어선이다
우리가 숨을 쉴 때 코와 기도를 통해 수많은 입자와 미생물이 들어온다.
호흡기에는 점액과 섬모를 비롯한 방어체계가 있어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을 붙잡고 밖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적절한 수분 상태는 이러한 점막 환경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물은 감기 예방약이 아니라 정상적인 수분 상태와 점막 기능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요소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② 건조한 계절에는 수분 관리가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차고 건조한 바깥 공기와 실내 난방으로 코와 목의 점막이 쉽게 마를 수 있다. 특히 난방을 오래 하는 실내에서는 습도가 낮아져 목이 칼칼하거나 입안이 마르는 불편함을 느끼기 쉽다.
이럴 때는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물을 조금씩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은 코와 목의 점막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정상적인 방어 기능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는 외출하고 돌아오면 입안을 깨끗이 하고 물을 마시는 습관을 이어오고 있다. 거창한 방법은 아니다.
물을 가까이하고 몸에 필요한 수분을 제때 보충하는 작은 습관을 꾸준히 지키는 것, 그것이 호흡기 건강을 돌보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습관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5. 알코올은 몸에서 어떻게 처리되는가
① 간은 우리 몸 최대의 해독 공장이다
간은 우리 몸에 들어온 알코올과 약물, 대사 과정에서 생긴 여러 물질을 처리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대부분은 간에서 대사되며, 먼저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뀐 뒤 다시 아세트산으로 분해되어 처리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지나친 음주가 계속되면 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과음이 습관화되면 지방간을 비롯해 알코올성 간염과 간경변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진다.
나는 가까운 지인들이 오랜 과음으로 간 건강을 잃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 그 경험을 통해 술을 즐기더라도 절제를 지키고 간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달았다.
② 물은 간 해독을 돕는 든든한 동반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주로 간에서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히드를 거쳐 아세트산으로 대사되고,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처리된다.
이때 우리 몸이 정상적인 대사와 배출 기능을 유지하려면 몸에 필요한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한다. 특히 알코올은 소변량을 증가시켜 체내 수분 손실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술을 마실 때 물을 함께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은 혈액과 체액의 균형을 유지하고, 신장이 대사 과정에서 생긴 여러 물질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돕는다. 간이 알코올을 처리하고 신장이 배출을 담당하는 과정에서 물은 몸의 정상적인 대사 환경을 유지하는 든든한 동반자다.
술을 마실 때는 술 한 잔 사이사이에 물을 함께 마시는 습관을 들이자.
③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음식과 함께 마실 때보다 알코올이 더 빠르게 흡수되어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술을 마시게 된다면 빈속에 빠르게 마시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음주 중에는 천천히 마시고 물을 함께 곁들이며, 음주 후에는 간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휴식과 절주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마시는 양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6. 숙취와 물의 관계
① 숙취의 시작은 탈수에서 비롯된다
알코올은 항이뇨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하여 소변 배출을 늘리고, 그만큼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기 쉽게 만든다. 술을 마신 뒤 유난히 목이 마르고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도 이러한 수분 손실과 관련이 있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갈증과 피로감, 두통과 어지럼증 같은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으며 숙취를 더욱 힘들게 느끼게 할 수 있다.
숙취에는 알코올과 그 대사산물의 영향, 수면의 질 저하, 위장관 자극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지만, 음주로 인한 수분 손실 역시 몸의 회복을 위해 챙겨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② 충분한 물은 회복을 돕는다
술을 마시는 동안이나 마신 뒤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음주로 잃은 수분을 보충하고 갈증과 입안의 건조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술자리에서 술만 계속 마시기보다 술 한 잔 사이사이에 물을 함께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수분 부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술자리에서 물 한 잔을 곁들이는 작은 습관이 음주로 인한 수분 손실을 줄이고 몸의 회복을 돕는다.
③ 술에는 반드시 물이 함께해야 한다
술을 즐긴다면 물을 함께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술자리에서 술만 계속 마시기보다 술 한 잔 사이사이에 물을 마시면 음주로 인한 수분 손실을 줄이고 몸의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은 천천히 마시는 음주 습관에도 도움이 된다. 술과 술 사이에 물을 마시면 자연스럽게 음주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자신의 상태를 살피며 절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술자리가 끝난 뒤에도 한꺼번에 많은 물을 들이켜기보다 몸이 받아들이기 편하도록 조금씩 마시며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술잔 옆에 물잔을 놓는 작은 습관이 건강한 음주를 위한 가장 쉽고 실천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다.
맺음말
37년 전 《물》을 집필할 당시에는 물의 효용을 지금보다 훨씬 넓게 설명했다. 그 가운데에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내용이 있는가 하면, 현재의 과학적 근거에 맞게 표현을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다.
이번 《물》 리마스터는 과거의 원고를 그대로 되풀이하는 작업이 아니다. 당시의 문제의식과 경험은 살리되, 오늘의 과학으로 다시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은 바로잡는 것, 그것이 37년 전의 기록을 다시 꺼내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물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돕고, 간의 해독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돕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다. 호흡기 점막이 정상적인 방어 기능을 유지하는 데에도 적절한 수분이 필요하며, 간과 신장이 알코올과 그 대사산물을 처리하고 배출하는 과정에도 정상적인 수분 상태가 중요하다.
술을 마실 때에는 이 점을 더욱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알코올은 소변 배출을 증가시켜 수분 손실을 일으킬 수 있고, 이로 인한 갈증과 두통, 피로감은 숙취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술 한 잔 사이사이에 물을 함께 마시는 습관은 수분을 보충하고 음주 속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술을 즐긴다. 그렇기에 술을 무조건 경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어떻게 마실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몸에 맞는 술을 선택하고, 과음하지 않으며, 천천히 즐기고, 물을 충분히 곁들이는 절제가 필요하다.
내가 《물》을 집필한 뒤 생활 속에서 지켜 온 원칙도 단순하다.
술에는 반드시 물이 함께해야 한다.
건강에 관한 지식은 시대에 따라 더 정확해지고 깊어진다. 과거의 기록 가운데 여전히 가치 있는 원리는 살리고,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보완하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지혜로 바꾸어 가는 것, 그것이 이번 《물》 리마스터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다음 글에서는 「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 물의 생리적 효용 (3) - 방광·위장·호흡기와 물의 관계」를 살펴보겠다.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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