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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다섯 기둥/5. 마음

마음이 건강을 바꾼다: 생각과 감정은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by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2026. 9. 15.

석양 속 인물의 뇌와 신경계, 심장이 빛으로 연결되어 생각과 감정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한 이미지
▲ 생각과 감정이 뇌와 신경계를 거쳐 심장과 몸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빛의 흐름으로 표현했다. 몸과 마음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들어가는 말 — 몸과 마음은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

 

기쁘고 행복한 일이 생기면 얼굴빛부터 달라진다. 반대로 걱정거리가 생기면 입맛이 떨어지고 잠을 설치며, 심한 긴장 앞에서는 가슴이 뛰고 손에 땀이 난다. 화가 나면 얼굴이 붉어지고 혈압이 오르기도 한다.

 

이처럼 마음에서 일어난 변화는 마음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생각과 감정은 뇌를 통해 자율신경계와 호르몬계에 신호를 보내고, 그 변화는 심장과 혈관, 소화기관, 수면과 면역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나는 건강을 섭생·운동·해독·수면·마음이라는 다섯 기둥으로 바라본다. 그중에서도 마음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해도 매일 분노와 걱정, 미움과 스트레스에 사로잡혀 산다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마음이 어떻게 보이는 몸을 움직이는 것일까?

 

1.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이라는 말은 매일 사용하지만 과학적으로 하나의 기관처럼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생각하고, 느끼고, 판단하고, 선택한다. 기뻐하고 슬퍼하며 사랑하고 미워하고 두려워한다. 내가 오랫동안 정리해 온 마음에 관한 자료에서는 이러한 마음의 작용을 크게 생각·감정·의지로 구분해 왔다.

 

현대 신경과학에서는 이러한 정신활동이 뇌의 여러 영역과 신경회로가 서로 연결되어 작동하는 과정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여기에 과거의 경험과 기억, 현재의 환경, 인간관계와 생활습관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사건 자체뿐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가 몸의 반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2. 생각 하나에도 몸은 반응한다

갑자기 자동차가 내 앞으로 끼어들었다고 생각해 보자.

 

순간적으로 놀라고 화가 난다. 뇌는 상황을 위협으로 판단하고 몸을 즉시 긴장시킨다.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빨라지며 근육에는 힘이 들어간다.

 

이때 작동하는 대표적인 체계가 교감신경계(sympathetic nervous system)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 HPA축)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고 몸은 이른바 ‘싸우거나 도망치는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을 준비한다. 심박수와 호흡수,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이런 생존반응의 일부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생각에 반응하는 몸의 변화는 실제로 일어난다.

 

3. 스트레스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라는 말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스트레스 반응 자체는 생존에 필요한 기능이다.

 

위험한 상황을 만났을 때 순간적으로 심장이 빨리 뛰고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은 우리 몸이 위험에 대처하도록 준비하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시험이나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적당히 긴장하는 것도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긴장 상태가 끝나지 않을 때다.

 

걱정과 갈등, 과로와 경제적 문제,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몸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한다.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Health, NCCIH)는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스트레스가 수면장애, 두통, 소화기 증상 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 없애야 할 것은 모든 스트레스가 아니라 몸이 회복할 기회조차 얻지 못할 만큼 지속되는 만성 스트레스다.

 

4. 마음은 심장과 혈관에도 연결되어 있다

‘화가 치민다’, ‘가슴이 답답하다’,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표현은 단순한 비유만은 아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심박수와 혈압을 일시적으로 높인다. 만성 스트레스는 수면 부족, 과식, 운동 부족, 흡연이나 음주 같은 건강행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심혈관 건강과 여러 경로로 연결된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는 만성 스트레스가 고혈압에 기여할 수 있으며, 부정적인 심리상태는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 증가와 관련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낙관성, 감사, 삶의 목적과 같은 긍정적인 심리적 특성은 더 좋은 심혈관 건강지표와 연관되어 있다.

 

마음을 돌보는 일은 심리적인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몸을 돌보는 건강관리의 한 부분이다.

 

5.마음과 면역계도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마음과 면역의 관계를 연구하는 분야가 정신신경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 PNI)이다.

 

뇌와 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가 서로 독립된 체계가 아니라 다양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연구한다.

 

30년간 축적된 300편 이상의 연구를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는 스트레스의 종류와 지속기간에 따라 면역반응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장기간 지속되는 스트레스는 세포성·체액성 면역의 여러 지표가 낮아지는 것과 관련되어 있었다.

 

2026년에 발표된 최신 리뷰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이 면역세포의 이동과 활동, 사이토카인 생성 등에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는 스트레스의 성격과 개인의 특성,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정리했다.

 

따라서 마음과 면역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막연한 정신론이 아니라 현대 의학이 계속 연구하고 있는 중요한 분야다.

 

6. 같은 사건도 해석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내가 오래전부터 마음의 중요성을 생각하면서 관심을 가졌던 말 가운데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있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에서 지어낸다’는 뜻이다.

 

내가 이 말을 건강의 관점에서 받아들이는 핵심은 세상의 모든 일이 생각만으로 바뀐다는 뜻이 아니다.

 

이미 일어난 사건은 바꿀 수 없어도 그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할 것인지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컵에 물이 절반 남았을 때 ‘반밖에 없다’고 볼 수도 있고 ‘아직 반이나 남았다’고 볼 수도 있다. 현실은 같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은 다르다.

 

삶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 질병도 찾아오고 실패할 때도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수도 있다. 그 모든 일을 마음먹기만 하면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일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반응하며, 다음 행동을 무엇으로 선택할 것인가는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꿀 수 있다.

 

7. 좋은 마음은 훈련할 수 있다

몸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운동을 반복해야 한다. 한 번 걷고 평생 건강해질 수 없고, 한 번 좋은 음식을 먹었다고 식생활이 완성되지 않는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감사도 연습할 수 있고, 화를 다스리는 것도 훈련할 수 있다. 걱정을 알아차리고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것도 연습할 수 있으며, 용서와 배려, 긍정적인 언어와 좋은 인간관계 역시 반복하면서 익혀갈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사람들과의 연결뿐 아니라 느리고 깊은 호흡이나 이완훈련 등도 활용할 수 있다.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Integrative Health, NCCIH)는 느린 복식호흡이 혈압과 코르티솔을 낮추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것이 앞으로 마음 20부작에서 하나씩 살펴볼 내용이다.

 

스트레스, 분노, 불안과 두려움, 감사, 긍정, 용서, 칭찬, 웃음, 희망, 관계, 친구, 사랑, 겸손, 정직, 사명, 믿음, 기도 그리고 행복까지 살펴본 뒤 마지막에는 이 모든 것을 ‘마음습관’으로 묶을 것이다.

 

8. 건강의 다섯 기둥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나는 건강을 섭생·운동·해독·수면·마음이라는 다섯 기둥으로 정리해 왔다.

 

그런데 이 다섯 기둥은 각각 따로 서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불안하면 잠을 설친다. 잠이 부족하면 감정조절이 어려워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하거나 술을 찾기도 한다. 반대로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잘 자고 일어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몸이 마음에 영향을 주고 마음도 다시 몸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나는 건강을 공부하면서 몸만 관리해서도 안 되고 마음만 강조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건강한 삶은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삶이다.

 

맺음말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에서 시작된 생각과 감정은 뇌와 자율신경계, 호르몬계와 면역계를 통해 몸과 연결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빨리 뛰고 잠을 설치며 소화가 불편해지는 것처럼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마음과 몸의 연결을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건강을 말하면서 마음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건강에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건강에 관한 자료를 읽고 직접 실천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건강은 무엇을 먹고 얼마나 운동하느냐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생각을 품고,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며,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느냐도 건강한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성경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을 과학의 증거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삶을 바라보는 지혜로서는 마음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좋은 마음도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올바른 마음가짐을 알고, 삶에서 실천하고, 좋은 실천을 반복해야 한다. 그 반복이 자연스러운 생활이 될 때 비로소 건강한 마음습관이 된다.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건강습관이 필요하듯,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에도 마음습관이 필요하다.

 

다음 2편에서는 그 첫 번째 큰 주제인 「스트레스는 왜 몸을 병들게 할까: 코르티솔과 만성 스트레스의 경고」를 살펴본다.

 

무병장수 건강 전도사 서웅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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